학력 취득에 대한 열정 하나로 중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한 50, 60대 장애인 여성 3명이 마침내 소원을 이뤘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옥자(66·지체장애인) 김송옥(53·〃) 최현미(54·뇌병변장애인) 씨로, 이들은 지난 14일 부산시 교육청 4층 대강당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합격증서를 품에 안았다.
부산 동구는 부산에서 기초수급자 비율이 가장 높고, 장애인 거주 비율이 면적 대비 네 번째로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과 문화, 복지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장애인이 매우 많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동구장애인복지관은 학력 취득에 관심이 많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고입 검정고시반을 운영했다.
매주 월~금 오후 2~4시 복지관 강당에서 5명의 강사를 초빙, 국영수와 과학 사회를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했다. 지난 4월까지 계속된 11개월의 긴 학업은 마침내 열매를 맺어 응시한 3명 모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동구장애인복지관 김아영 복지사는 "합격생들은 고졸 검정고시를 비롯 상급 과정에 도전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이 학력 취득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